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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할 일도 마땅찮고 집에나 가 볼까..하고
이것저것 챙기면서 밭을 어슬렁 거리는데 저 여린 호박잎이 눈에 확~ 들어온다.
어제 초복도 그냥 넘어가서 목젖이 뻑뻑한데 저놈이나 따다가
강된장 뻑뻑하게 끓여서 쌈이나 싸 먹을까...
아님 고로쇠 된장풀고 매루치 몇마리 넣고 호박잎 국이나 끓여 먹을까...싶다.ㅎ
국 끊이는데는 또 애 호박 하나 총총 썰어 넣으면 더 맛나기에
호박 달린 거 없나 하고 한참을 뒤져도... 없다.
호박 달린거라곤 겨우 요모양이니 애호박이 아니라 알라호박이다.
그래도 저 알라가 크기 시작하면 하루밤새 주먹만 해 지는지라
위치만 파악해 놓고 말았는데 조만간 내 특기인 호박잎 국 맛 보게 될 것 같다.
새우가루 한 숟갈 넣고 끓여놓으면 그 시원한 국물맛이
오장육부를 녹이는데 아는사람은 다 알끼다.
이 정도면 막걸리 한 사발 걸치고 호박잎 해장국 먹고싶은 사람 줄을서야 하는데
시절이 하 수상하니 믿기도 어렵고 나서기도 겁나서
군침으로 상상의 맛 만 즐기시는 분 많으리라...싶다.ㅎㅎ
비도 오락가락 하는데 집에가서 종합검진이나 받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