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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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반 풍수인지도 모른다.... 1488.

혜 촌 2010. 7. 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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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집을 짓다보니 작업중에 변경사항이 자주 생기지만 얼렁뚱땅 처리 해 내는

재미도 솔솔~하다.

집사람이 부엌이 작다고 하도 노래를 불러 제끼기에 싱크대를 기둥 바깥으로

새로 벽체를 만들어서 달아 내었다.

상판은 구멍 두개짜리 새것으로 4만5천원주고 사 왔지만 밑판은 집에있는 방부목으로

따로 받침대를 만들어 설치 해 놓으니 그럴 듯 하다.

 

 

또 하나 추가된 것이 방에서 부엌으로 통하는 저 작은 문인데 밖으로 돌아다니면

여자들이 불편하다고 기어코 만들어 달라는 집사람 부탁 때문인데 추가사항이 많아

내 일거리는 많아졌지만 만들어 놓고나면 편리하기는 할 것 같다.

문 값으로 또 5만원 작살났지만...

 

 

사진 아랫쪽의 까만 저곳으로 산수가 들어와서 부엌으로 욕실 세면기로 변기로

또 전기 순간온수기로 냉수가 들어가고 온수기에서 다시 더운물이 나와야하기 때문에

물 배관도 복잡한데 배관용 부속들 값이 무려 5만7천원이나 들었다.

 

내가 언제 배관을 해봤나...남 하는 것 구경만 해오다 직접하려니 우선 더운 물이 필요한 곳

찬 물이 필요한 곳을 정하고 배관을 시멘트 벽돌을 깨고 파 묻고...ㅎ

완전 엉터리 같아도 대충 끝내고나니 일단 폼은 잡히는데 기능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벽체 마무리할 때 얼마나 매끈하게 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문 틀 짜고 싱크대 고정 받침대 만들면서 가만히 생각하니 스스로가 참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문득드는데 수도배관까지 이렇게 다양한 상식을 현실에 직접 접목시키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었지만 내딴에는 새빠지게 해도

집사람이 볼 때는 늘 엉성해 보이는지 잔소리만 들어니 진짜 반 풍수인지도 모른다. ㅎ

 

아직도 남아있는 부엌 문 윤곽만 잡고나면 벽체 마무리하고 욕실 변기 설치와

타일까는 일이 가장 큰 난제로 남았으나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된다"는 신념으로

부딪혀 보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어차피 시작한 엎질러 진 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