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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
언젠가 부터 내 글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단어 선녀는
나뭇꾼의 영원한 바램으로 자리해야 할 희망이였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뚥고 새 싹이 돋는다.
마당 느티나무 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손가락 굵기의 탐스러운 초록봉이
솟아 오르더니만 저렇게 경이로운 생명의 성스러움을 보여준다.
잡다한 여러가지 산야초를 심긴 심었는데 무엇이 어디에 있고
이름이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내 곁에 함께 있음이 소중하니까....
바람빠진 풍선처럼 쭈굴쭈굴해진 마음에 다시 새 싹의 싱그로움을 채우고
탱글탱글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얼갈이 배추씨도 뿌리고 토종 찰옥수수 씨앗도 넣고
쫄쫄거리는 산수도 뚧고 새로지을 원두막 초석도 깔고.....
무리하게 힘든 일 하지말라는 의사의 형식적인 경고보다
맨 땅을 뚥고 올라오는 저 새 싹들의 힘찬 격려와 살아있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더 믿기로했다.
어차피 삶은 행동이니까....
사라진 단어 선녀가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하며 모두가
모든것이 선녀로 화할 때 진정한 나뭇꾼이 되는 것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