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진정한 나뭇꾼이 되는 것..... 1153.

혜 촌 2009. 4. 17. 08:55
728x90

 

 

선녀...

 

언젠가 부터 내 글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단어 선녀는

나뭇꾼의 영원한 바램으로 자리해야 할 희망이였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뚥고 새 싹이 돋는다.

 

마당 느티나무 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손가락 굵기의 탐스러운 초록봉이

솟아 오르더니만 저렇게 경이로운 생명의 성스러움을 보여준다.

 

잡다한 여러가지 산야초를 심긴 심었는데 무엇이 어디에 있고

이름이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내 곁에 함께 있음이 소중하니까.... 

 

바람빠진 풍선처럼 쭈굴쭈굴해진 마음에 다시 새 싹의 싱그로움을 채우고

탱글탱글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얼갈이 배추씨도 뿌리고 토종 찰옥수수 씨앗도 넣고

쫄쫄거리는 산수도 뚧고 새로지을 원두막 초석도 깔고.....

 

무리하게 힘든 일 하지말라는 의사의 형식적인 경고보다

맨 땅을 뚥고 올라오는 저 새 싹들의 힘찬 격려와 살아있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더 믿기로했다.

어차피 삶은 행동이니까....

 

사라진 단어 선녀가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하며 모두가

모든것이 선녀로 화할 때 진정한 나뭇꾼이 되는 것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