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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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하는거 보다 시키는게.... 1375.

혜 촌 2010. 1. 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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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풀린 날씨덕에 손이 시리지않아 아들놈 일을 시켜도 덜 미안하다.

물 받을 비닐봉투를 미리 준비해서 올라 간 것도 큰 도움이되었고....

 

중간에 워낙 추웠던 관계로 예년보다 조금 늦은 편인데도 동네 학이총각은

아직도 고로쇠 꼽어러 안 올라와서 궁금하지만 구멍을 뚫은 나무에서는

봄 기운이 촉촉하게 젖어있다.

벌써 몇군데 나무에선 고로쇠 수액이 바로 나오기 시작하고...

 

봉투 60개를 가지고 올라갔는데 50개 정도를 하고나니 충전드릴이

돌아가지를 않는다.

밧데리가 다 소모된 것이다.

하루를 꼬박 충전시켰는데도 이 정도에서 멈추는걸 보니 요놈도 슬슬

늙어가는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종일 사용하고도 남았는데...

 

그래도 어려운 곳은 다 했으니 남은 곳은 혼자 다시 올라가 쉬엄쉬엄하면

될 것이고 고로쇠 물이나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벌써 두통이나 주문이 들어왔으니....ㅎ

 

작년까진 내가 직접 구멍을 뚫고 비닐을 끼우다가 올해에는 아들놈 한테

시켜보니까 생각보다 잘 한다.

역시 일은 직접하는거 보다 시키는게 더 편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