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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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함께 한 도시탈출 .... 2927.

혜 촌 2017. 11.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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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원뿔도 아니고 "A++" 투뿔짜리 언양 암소 불고기는

참숯불 직화구이로 하고

꼬불쳐 두었던 가을상추에 노란 쌈배추, 싱싱한 겨울초로

팍!  쌈 싸서는 진달래 꽃으로 풍미를 더한 "두견주"와 함께

쭈욱~ 마시는 맛....


어디 그뿐이랴

"소호 배추"에 통영산 생굴로 갓담군 김장김치는

도시음식에 길들여진 식성을 순식간에 태초의 입맛으로

되돌리는 마법까지 부렸으니....




황토방 군불로 들어간 마른 나뭇가지들의

거룩한 희생 덕분에 세파에 굳어진 육신을 지지는데

덜 뜨거운 자리가 명당 대접을 받았다는 전설이

오늘까지 전해져 온다나 어쨌다나.....





캬!  저 참숫불 위에서 입 짝! 짝! 벌리는 저놈들

산촌에서 1박하면서 저거 못 먹고가면

3년후에도 생각난다는 군밤구이....










동양화 짝 지우기에 여념이 없는 공식 타이틀 매치에서

내 자리엔 밑천은 안보이고 와인 빈병만 보이지만

고!  투 고!!  쓰리 고!!! 를 하늘높이 외친사람은

독야청청 나 혼자 뿐이었다는 사실....


영하 6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도

참 좋은 지인들과 함께 한 "도시탈출"....


부족함을 격려로 메꿔주신 정(情)에

깊은 고마움 전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