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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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는데.... 1283.

혜 촌 2009. 9. 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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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가 들쭉날쭉 커는 바람에 큰 놈은 벌써 "얼라" 벨라고 이렇게 크고

 

 

작은 놈은 아직 젖이 덜 떨어진 애기마냥 요모양이다.ㅎ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산촌 기온탓에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벌레들도 어디로 갔는지 잎사귀가 멀쩡한게 생기가 돈다.

 

처음 모종심어 놓고는 벌레가 뿌리를 잘라버리지 잎사귀 다 갉아먹지

군데군데 뻐구영~하게 비어버린 고랑을 보며 농약 안치고 자연산으로 키우는게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미칠 것 같았는데 이제 좀 반 분이나 풀린다.

 

집사람은 아예 포기하고 모자라면 사서 김장한다고 여울이네 집에다

한 고랑 부탁까지 해 두었는데 배추들이 내 체면을 생각해서인지

저정도라도 자라주니 고맙기 짝이없다.

 

옛 말에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는데 내가 지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여코 농약을 안치고 자연 그대로 키우니까 하늘이 불쌍히 여겨서

종자값이라도 건지라고 봐 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천만 다행이다.

 

하긴 농사는 우직하게 지어야지 장사할려고 하는게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