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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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관심은 화를 부르지만.... 1024.

혜 촌 2008. 11. 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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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 잡초가 자라고 싶은데로 자라있다.

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손대지않고 그대로 두었으니까

제 멋대로 자랐지만 가을도 다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내가 손을 좀 봐 줘야 하니까....

 

봄에 현관 앞 사철나무를 다듬고 남은 토막들을 이곳에다 꺽꽂이 해 두었는데

그 동안에는 꺽꽂이 한 사철나무들 뿌리가 흔들려 죽을까봐

잡초를 손도 안 데고 그대로 두었는데 오늘 잡초를 다 뽑아 내었다.

 

 

크게 기대도 안 하고 아까워서 혹시 뿌리를 내려주면 좋겠다 싶어 

대충대충 꽂아 둔 사철나무가 거의 99% 살아있다.

한마디로 기적같은 이야기다.ㅎ

 

꺽꽂이만 해 놓고는 완전히 자연에 맡겨버린 결과가

이렇게 좋을줄은 예측도 못했는데 대 성공이다.

 

워낙 사철나무의 생명력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자연을 믿고 기다린 믿음의 결과가 더 큰 것 같다.

잡초를 안 뽑아주니 흙이 안정되서 뿌리가 흔들림이 없었고

한 여름의 따가운 땡볕도 잡초의 그늘이 막아주어 뿌리내림에 좋은 역활을 했나보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지나친 관심은 화를 부르지만

적당한 무관심은 자생력을 키우는데 보약인가보다.

 

요즘 선녀들의 무관심(?)도 내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함인지 모르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