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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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의 비상금 만원 보탰지만.... 1181.

혜 촌 2009. 5. 2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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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가 시작하는 계곡의 오늘 모습이다.

단비 탓으로 맑은 물이 철철 넘치는 자연의 깊은속을 알몸으로 보이는거다.

 

저곳에 시멘트와 돌로 작은 댐을 만들어 닥쳐 올 가믐에 대비하고자

아들내외와 집사람까지 동원 해 시멘트를 지고 날라야 하는 마음

결코 편치는 않은데 물 없이 살 수 없는 현실이 밉다.

 

하긴 보이는 것 처럼 비닐과 프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호스가

이리저리 난무하는 현실에서  자연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내가 환경지킴이도 아니면서.....

 

내가 10키로, 집사람과 아들놈이 10키로, 20키로씩 두번...

60키로를 올려다 두었어니 왠만한 공사는 현장에서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힘든 일인데도 내 건강을 염려한 집사람과 아들놈이 도맡아 처리한 미안함도 있고

며느리에 대한 시아버지의 사랑도 겸해서 저녁 한끼는 내가 쏘았다.

양념 소 불고기 7인분.  돈이 모자라 지갑의 비상금 만원 보탰지만...

 

여울이 내외까지 합석 한 저녁파티(며눌의 표현..ㅎ)에 이슬이 네 병 죽어나가고

거실에 풍기는 양념 불고기 향기 까무러칠 때 쯤 시샘하는 개구리들

목청을 죽어라고 높인다....

 

가는세월에 장사 없지만 오는세월도 인정하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