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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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잘못 만난게 무슨 죄라고 ....

혜 촌 2018. 11. 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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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최사장 집에서 얻어다 심은 사과나무가

약도 안치고 수형(樹形)도 안잡아주고

지멋대로 크도록 방치해 두었더니


내 키보다도 작은게 태풍에 넘어가서

땅에 반쯤 들어누워 있는데

사과라고 몇개 달린게 땟국물이 줄줄 흐른다.


혹시나 싶어서 몇개따서 목욕제개 시키고 먹어보니

꼴에 명색이 사과라고 사과향도 나고 그런데로 맛도 들었다.

콩알만한 미니 사과보다는 쬐개났다.


1 년에 열번(?) 이상 약을쳐야 하고

일일히 수형도 잡아주며 키워야된다는 사과나무

그 고생 안하고 안먹는게 났다 싶지만

나무 꼬라지 보니 좀 미안스럽기는 하다.


주인 잘 못 만난게 무슨 죄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