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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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한 끼 물 건너 가 버렸다.... 1592.

혜 촌 2011. 5. 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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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가 하루종일 머무는 산촌이라

딱히 할 일없는 일상이지만

땡땡이 친 어제의 보상이라도 할 겸 모종 옮기기 작업을 시작했다.

 

깻 모종 두 고랑 옮기고나니

더덕 고랑의 잡초가 너무심해 그놈들 뽑느라 애쓰는 사이

집사람은 벼루던 화단에 꽃 모종을 옮겨 심었는데

이름은 모르고 저거는 누가 준 예쁜꽃이고

저거는 또 누가 준 멋진 꽃이라는데....

 

그래도 제법 꽃 밭 처럼 다듬어가는 집사람의 산촌생활이 대견하다 싶어

제일 싫어하는 뱀이 접근을 못하도록

뱀이초 모종을 집 주변을 비롯한 울타리 전역에 옮겨 심어주었다.

뱀이 오고 안 오고보다 미리 예방 차원에서라도

꽃을 심었다는데 더 의미를 두며...

 

더덕고랑의 잡초도 뽑고 모처럼 일 좀 하려는데

"뭐하요! 막걸리나 한잔 합시다."....

저녁도 안 먹었는데 동네 여울이네 가게에서

막걸리 딱 세 병 만 하고 들어왔는데 밤 9시 반이다.

 

이미 저녁밥은 물 건너 간 상황이고

오늘 못 먹은 밥 한 그릇을 내일 두 그릇 먹을  연식도 아니라서

졸지에 한 끼 물 건너 가 버렸다.

그 한 끼가 무에그리 소중할까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