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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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맛 들일 시간이 없었든게지.... 1793.

혜 촌 2012. 6. 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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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인지 고추 모종들이 위로 자라지않고 곁 가지만 무성해서

땡 볕에 쪼굴시고 앉아 하나 하나 다 따 주었다.

 

 

요렇게 제일 위두 가지 세 가지로 뻗어 나가는 원 줄기를 빼고

나머지 잎 사이에 있는 새 순이나 가지들은 전부 제거를 해야

고추가 본격적으로 위로 자라고 열매도 많이 달린단다.

영양분이 집중되어서 그렇다나....

 

 

그 작업 부산물로 생긴 고추 새 순들인데 요놈들을 살짝 데쳐서

 

고로쇠 물로 담군 집 간장으로 간 맞추고 참기름, 마늘 다진 거에

참깨로 오물조물 무쳤는데....

어? 맛이 별로다.

 

이상하다싶어 아무리 다시 먹어보고 양념을 추가 해 봐도

맛이 옛 맛이 아니다.

내 입 맛이 변한게 아니면 고추 잎이 변한건데....

 

내 "산촌일기"의 현장이 궁금해서 울산에서 느닷없이 찾아 온 두 선녀와

함께 마신 매화 차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거 보면

내 입맛이 간 건 아니고

봄이 사라지고 여름이 바로 와 버린 날씨에 고추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고추~먹고 맴~맴!"이라도 해 버린 듯 하다.

잎에 제대로 맛 들일 시간이 없었던게지....

 

나뭇꾼을 다 데리고 오셨든 선녀님들...매화 차 맛 좋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