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날씨 탓인지 고추 모종들이 위로 자라지않고 곁 가지만 무성해서
땡 볕에 쪼굴시고 앉아 하나 하나 다 따 주었다.
요렇게 제일 위두 가지 세 가지로 뻗어 나가는 원 줄기를 빼고
나머지 잎 사이에 있는 새 순이나 가지들은 전부 제거를 해야
고추가 본격적으로 위로 자라고 열매도 많이 달린단다.
영양분이 집중되어서 그렇다나....
그 작업 부산물로 생긴 고추 새 순들인데 요놈들을 살짝 데쳐서
고로쇠 물로 담군 집 간장으로 간 맞추고 참기름, 마늘 다진 거에
참깨로 오물조물 무쳤는데....
어? 맛이 별로다.
이상하다싶어 아무리 다시 먹어보고 양념을 추가 해 봐도
맛이 옛 맛이 아니다.
내 입 맛이 변한게 아니면 고추 잎이 변한건데....
내 "산촌일기"의 현장이 궁금해서 울산에서 느닷없이 찾아 온 두 선녀와
함께 마신 매화 차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거 보면
내 입맛이 간 건 아니고
봄이 사라지고 여름이 바로 와 버린 날씨에 고추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고추~먹고 맴~맴!"이라도 해 버린 듯 하다.
잎에 제대로 맛 들일 시간이 없었던게지....
나뭇꾼을 다 데리고 오셨든 선녀님들...매화 차 맛 좋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