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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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동냥 시키듯 나눠주는 수 밖에.... 1171.

혜 촌 2009. 5.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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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구덩이에 퇴비를 흙과 섞을려고 호미로 가장자리를 후벼팠더니

마른 맨땅이 그대로 나온다.

비가 온다고 와도 흙속에 3센티도 안내려간 것이다.

 

참 보통문제가 아니다.

비가 이렇게 깰받게 와서야 겨우 호스로 물 한번 준 정도의 효과밖에 없으니

내일이라도 날이 들면 또 채소들이 타들어 갈텐데....

 

어제까지 밭 고랑에다 직접 대 주든 산수호스는 그대로 고랑만 옮겨가며

그대로 두었지만 이 상태로 가다가는 봄 농사는 고사하고 금년농사

전부가 문제될 것 같은 조짐이라 걱정스럽다.

 

옛날에는 민심이 천심이라며 기우제라도 지내고 했는데

21세기 이 첨단시절에 그럴수도 없고 우짜든동 산수로 이 고랑 저 고랑에

젖 동냥 시키듯 나눠주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이젠 하늘도 믿을 수 없는 세월이 되 버렸는지 내가 죄를 많이 지은건지

비도 안 오는 하늘이 시커먼 구름은 더럽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