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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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건지 숫기가 없는건지.... 1628.

혜 촌 2011. 7. 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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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까지 마신 술에 완전 그로키 상태가 된 몸으로

민박 뒤치다꺼리를 하려는데 그래도 후배 동기생들이라고

앞장서서 이것저것 도와주어 수월하게 마치고는 계곡으로 내려갔는데

모두 좋다고 난리를 치면서도 머슴아만 물에 들어가고

선녀들은 갈아입을 옷을 안 가지고 왔다고 전부 망설인다.

 

우리 동기들 같았으면 내가 사정없이 물에 끌고 들어가 난리를 쳤을텐데

점잖은건지 숫기가 없는건지 그냥 바라만보고 있는 후배들이다.

속으로 "에고~ 이 바보들아 이런곳에서는 무조건 물에 밀어넣고 보는거다"...

 

아쉬움을 민물 매운탕 점심으로 달래고

후배들이 떠나 간 텅 빈 산촌에 예쁜 패랭이 꽃 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