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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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해 가며 사는 지혜를..... 1057.

혜 촌 2008. 12.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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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끝자락을 향해 가는데

아직도 못다피운 꽃을 피우고있는 저놈의 생명력이 놀랍다.

 

늦은 봄 잔디속에 외롭게 자라는 놈이 불쌍해

남아있는 화분에다 옮겨 거실 컴퓨터 위에다 두었드니

갸느린 줄기를 햇살이 비치는 쪽으로만 길게 뻗어가며

한 두개씩 꽃을 피웠는데 아직도 계속이다. 

 

화분내 토양의 양분과 햇볕이 부족한 탓인지

꼿꼿하게 자라야 할 놈이 덩쿨 식물같이 뻗어나가는것도 힘겨워 보이지만

아무리 꽃을 피워도 벌 나비가 없어 수정이 안되서 그러는지

꽃을 피웠다간 시들어 버리고 또 다시 피우고를 아직도 반복하고있다.

 

생육조건이 맞아서 꽃을 계속 피우는건지는 몰라도

메마른 컴퓨터 위의 가느린 꽃이 조화롭기는 하다.

 

내 욕심에 눈이 멀어 꽃에게 제철도 아닌데도 꽃을 피우도록

고생을 시키는게 아닌지 미안하기도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꽃을 피우는 생명력이 경이롭기도 하다.

 

세상이 다 어렵고 힘들다고 난리가 나도

저 꽃 처럼 적응 해 가며 사는 지혜를 배워야겠다.

비록 꽃 이름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