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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방에선 추어탕에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인 재피가
가을은 이미 우리곁에 와 있음을 알린다.
산초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나무자체가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된 나무라
수확이라기 보다는 아슬아슬한 곡예인 셈인데
약간 붉은 끼가도는 지금따서 말리는게 가장 상품으로친다.
한 두번 가시에 찔리는 건 다행으로 여겨야 할 만큼 위험한 작업이라
먹을게 남았으면 그냥 버리고 넘어가는게 정상인데
"우리는 귀찮지만 저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귀한건데 따 놓고 봅시다"는
집사람의 권유에 못이기는척 두어시간 고생하니 가을이 마음속에도 가득하다.
태풍끝이라 막혀버린 산수 뚫어러 산에 갔다가
무성한 들깻 잎 따다 양념에 저리고
김장배추 모종 보식에 밭두렁 울타리 철거까지
마음보다 바빴던 육신으로 본 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저 별은 누구 별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