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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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은 누구 별 일까?.... 1516.

혜 촌 2010. 9. 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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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방에선 추어탕에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인 재피가

가을은 이미 우리곁에 와 있음을 알린다.

 

산초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나무자체가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된 나무라

수확이라기 보다는 아슬아슬한 곡예인 셈인데

약간 붉은 끼가도는 지금따서 말리는게 가장 상품으로친다.

 

한 두번 가시에 찔리는 건 다행으로 여겨야 할 만큼  위험한 작업이라

먹을게 남았으면 그냥 버리고 넘어가는게 정상인데

"우리는 귀찮지만 저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귀한건데 따 놓고 봅시다"는

집사람의 권유에 못이기는척 두어시간 고생하니 가을이 마음속에도 가득하다.

 

태풍끝이라 막혀버린 산수 뚫어러 산에 갔다가

무성한 들깻 잎 따다 양념에 저리고

김장배추 모종 보식에 밭두렁 울타리 철거까지

마음보다 바빴던 육신으로 본 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저 별은 누구 별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