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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꽃을 참 예쁘게도 피운 쑥갓
삼겹살 쌈 싸 먹을때 상추에 곁들일려고 심었었는데
상추도 남아돌고 쑥갓은 아예 꽃이 피어버렸다.
산촌에 다녀 갈 사람의 수요를 제대로 예측못해 너무 많이
심어놓은 내 탓이라 벙어리 냉가슴인데
"그냥두소! 꽃도 보기좋은데 씨나 받읍시다"...
생각지도 안한 노란 꽃밭이 두 고랑이나 생기긴 하였지만
여름 휴가철을 대비한 상추와 쑥갓의 씨앗은 지금쯤 또 뿌려야한다.
그래야 그때 쯤 가장 맛있는 상추를 먹을 수 있기에...
수요를 예측하고 적정 생산량을 재배하는게
초보 농사꾼인 내겐 근본적으로 무리라서 일단 씨앗부터 뿌려놓고
먹어 줄 사람을 기다리는게 산촌의 정서고 일상이다.
혹시 남아돌면 저렇게 꽃 구경이나 하면서...
미친 바람도 잦아들고 밤을새운 젊음들도 떠나고
텅 빈 산촌에 또 하나의 기다림이 생겼다.
"7월 2일, 3일 네 가족이 갈께요!"...
슬슬 민박예약이 시작되려는지 반가운 전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