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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딴에는 나 한테 안들킬꺼라고
숨기는 숨었는데 ....
장독 사이에 열린 저 호박을
그냥두면 모양이 이상할꺼고
애호박으로 따 먹으려니
숨은 정성이 갸륵하다.
하긴 뭐 스무포기나 되는 호박줄기에
어느구석을 뒤지더라도
저놈대신 먹을 애 호박이야 없으랴마는 ....
사람하고는 자주 못해 본 "숨바꼭질"이
산촌에선 자연스레 여러 생명과의
숨바꼭질이 이루어 진다.
저거도 살고 나도 살자는
몸/부/림/이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