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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물어도 잡초 자라는거는 아무도 못 말린다.
상추고랑과 감자고랑, 고수고랑이 잡초에 묻혀
완전히 한 통속이 되어있다.
내일 온다는 비는 얼마나 올지 믿을거는 못되도
하순부터 장마 온다는거는 믿어야 하기에
밭고랑 잡초 뽑는데 죽을똥 살 똥이다.
나는 반대 쪽에 작업했는데 집사람이 작업한 이쪽은
그림같이 깨끗하다.
장마 오기전에 캐야 보관이 잘된다며 감자까지 캐 버렸는데
가믐탓에 알이 작아 볼품은 없어도 한 박스 가득이다.
밭 왼쪽 가장자리엔 "뻥 여사"께서 보내 준 히야신스가
고루 싹이 나 잘 자라고 있는데 꽃은 언제필지 기약이 없다.
잡초뽑기에 무너지는 육신이지만
꽃 피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남아있는 한
내일을 바라보며 어제를 기억하는 산촌의 오늘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