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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들은 주인이 자리를 비우거나 말거나
별 관심도 없는데
잡초들은 내가 여행간 걸 귀신같이 알고 반란을 일으켜
온 밭을 지놈들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오자마자 이틀에 한번씩 꺽어야 하는 고사리를
나흘만에 꺽어려니 혀가 만발이나 빠졌지만
그래도 그렇지 건방진 잡초들이 용서가 안된다.
도라지를 비롯한 부추, 방풍, 고추 고랑 6 개를
"고만하고 밥 묵읍시다"는 집사람 호출때 까지
사정없이 잡초들을 뽑고나니 속은 시원한데
연약한(?) 장딴지엔 파스 떡칠이다.
채소들도 잡초처럼만 쑥~쑥! 자라준다면
농사짓기가 식은 죽 먹기일텐데 ....
하긴 싫것 놀다왔으니 열심히 일 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오늘도 나는 잡초를 뽑는다.
자고로 마누라 시킨말만 잘 들어도 평생이 편하다는데
하물며 하늘의 뜻을 따르면 일러 무삼 하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