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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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들의 반란 ....

혜 촌 2019. 6. 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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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들은 주인이 자리를 비우거나 말거나

별 관심도 없는데

잡초들은 내가 여행간 걸 귀신같이 알고 반란을 일으켜

온 밭을 지놈들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오자마자 이틀에 한번씩 꺽어야 하는 고사리를

나흘만에 꺽어려니 혀가 만발이나 빠졌지만

그래도 그렇지 건방진 잡초들이 용서가 안된다.


도라지를 비롯한 부추, 방풍, 고추 고랑 6 개를

"고만하고 밥 묵읍시다"는 집사람 호출때 까지

사정없이 잡초들을 뽑고나니 속은 시원한데

연약한(?) 장딴지엔 파스 떡칠이다.


채소들도 잡초처럼만 쑥~쑥! 자라준다면

농사짓기가 식은 죽 먹기일텐데 ....  


하긴 싫것 놀다왔으니 열심히 일 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오늘도 나는 잡초를 뽑는다.

자고로 마누라 시킨말만 잘 들어도 평생이 편하다는데

하물며 하늘의 뜻을 따르면 일러 무삼 하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