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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와도되는 눈이 아직도 온다.
아마 밤 을 새워서라도 끝장을 볼 모양이다.
장독간에도 눈이 수북이 쌓였는데
바람이 안 부니 나뭇가지에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있어
가지라도 부러지는 날에는 장단지 깨 지는 건 불을보듯 뻔 한데...
원두막이고 황토방이고 차량에까지 쌓인 눈
다 치울수는 없어도 차에 내린 눈은 수시로 치우고
시동도 세번이나 걸어 유리창의 눈을 녹혔지만 속수무책이다.
자꾸 내리니까...
닭장 지붕을 철망으로 바꿔 놓았으니 망정이지
비닐망을 그대로 두었으면 당연히 무녀졌을테지만 아직은 건재하다.
그래도 못 믿어워 두번이나 눈을 털어 주었는데
밤새 안녕일지는 나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내린 눈의 양은 대충 15센티는 넘을 것 같은데
밤 새 얼마나 더 내리느냐에 따라서
산촌의 안위가 결정될 것 같다.
그래도 이웃이 얼마나 좋은건지 여울이네 부부가
늦은 저녁에 눈 속을 걸어서 처들어왔다.
이 눈 속에 무사히 잘 지내느냐고...
그 고마움에 그냥 넘어가면 천벌깜이지
냉장고에 고히 간직했던 생노가리 구워서 새로지은 따끈한 저녁밥에
쇄주 두병 척~ 걸치고나니 눈이야 오거나 말거나
집사람 눈치만 슬슬 보게된다.
잘~ 하면 잘 될 것 같은 꿈을 꾸면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