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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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땡 감 일곱 접이나..... 1294.

혜 촌 2009. 10.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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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구디기다.ㅎ

세 나무에서 땄는데 무려 일곱 접이 넘는다.

아직도 단감 두 그루 반시감 한 그루 동오감 두 그루 남았으니....

 

홍시도 여나문개 땄는데 저 감이면 곶감도 만들고 장아찌도 만들고

그냥 썰어서 피득피득하게 말리는 삣데기도 만들고 다 만들어도 남겠다.

 

혼자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뿌아가며 아슬아슬하게 쇼를 한 끝에 딴 감이라

이것저것 만들어 놓으면 애착도 가고 맛도 더 있을 것 같은데

깍고 쪼개고 말리고...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

그래도 어쩌랴...타고 난 팔자라서 닥치는데로 일 처리는 해 나가지만

행여 맛을 보게되는 사람이 알아나 주면 좋겠다.

 

먹는 사람이야 맛이있나 없나 몸에 좋나 안 좋나 만 따지지만

키우고 만드는 사람은 온갖 노력과 정성을 들여가며 몸에 좋도록

맛이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데 막상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 허무함이란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

 

채소나 과일이 풍년이 들거나 예상보다 양이 많아 지인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면

고맙다고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으로만 고맙다는 생색을 내고

쿡! 처박아 두었다 버리는 사람이 있는 세상이라 함부로 나눠먹기도 부담스럽다.

좋아할지 어떨지 모르니까....

 

잘 익은 땡감 일곱 접이나 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