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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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시게나 가을! ....

혜 촌 2019. 11. 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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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낙엽과

쓸어내는 빗자루가 다투었지만

결국 낙엽이 이겼다.


부랴부랴 새로 만든 대나무 빗자루

자신의 푸른 잎 조차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남의 낙엽은 잘 쓸어내면서

정작 자신의 낙엽은

미련스런 아쉬움에 아직 푸르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앞 만 보고 달렸던 시간의 질주

멈추지 못한 한(恨)이

낙엽되어  양지쪽에 쌓인다.


새 빗자루 낙엽 다 떨어지고 나면

그 때

다시 낙엽을 쓸어야겠다.


잘 가시게나

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