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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낙엽과
쓸어내는 빗자루가 다투었지만
결국 낙엽이 이겼다.
부랴부랴 새로 만든 대나무 빗자루
자신의 푸른 잎 조차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남의 낙엽은 잘 쓸어내면서
정작 자신의 낙엽은
미련스런 아쉬움에 아직 푸르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앞 만 보고 달렸던 시간의 질주
멈추지 못한 한(恨)이
낙엽되어 양지쪽에 쌓인다.
새 빗자루 낙엽 다 떨어지고 나면
그 때
다시 낙엽을 쓸어야겠다.
잘 가시게나
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