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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불고 날씨도 으시시하여 밭 일하기는 좀 그렇고
며칠 전 부산에서 얻어 온 왕대나무로 호작질을 시작했다.
농사 지어랴 황토방 만들랴 또 대나무 공작까지.. 내가 생각해도
참 다양하게 논다싶지만 마음 내키는데로 사는 게 산촌의 일상이니
누가 뭐라칼 사람도 없다.
대나무 한 쪽 면에다 3분의 1정도로 톱질을 한 다음
끌을 이용해서 탁!탁! 쳐 내면 그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데
그곳을 칼과 "뻬빠"로 잘 다듬어 매끈하게 고르고는
드릴로 바닥에 구멍을 하나씩 뚫는다.
그리고는 양쪽 끝에 줄이나 고리를 걸수있게 구멍 한 개 더 뚫고....
이게 뭐냐면 저 대나무 칸칸에다 다육이 식물을 심어도 좋고
작은 화초나 란을 심어놓는 기차형 화분이다.ㅎ
양쪽 끝 구멍을 이용해서 벽에다 걸어두거나 창가에 메달아 두면
특이하고 예쁜 장식이 될 듯 해서 만들었다.
첫 작품이지만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서 저놈은 며느리 한테
줄 생각인데 저번에 가서보니 다육이 키우길래...
몇 개 더 만들면 다육이 키우는 여울이도 하나주고 집에도 가져가고
할 일도 많지만 줄 곳도 만만찮다.
주고싶은 생각이 떠오르는 선녀가 많아서...ㅎㅎ
마른 대나무라 칸칸이 톱질하기가 힘 들지만
내 작은 수고로 여러사람이 즐겁다면 그 또한 보람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