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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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붕어새끼 한 마리에서.... 1419.

혜 촌 2010. 3.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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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미치고 팔딱 뛰겠다.

무슨놈의 날씨가 이모양 이꼴인지 하루종일 축축하게

비가 오다가 말다가 용천지랄을 한다.

 

황토민박 첫 작업으로 산수(山水)를 연못으로 바로 연결하려고

호스까지 사다 두었는데 날씨가 이러니 손도 못데고 있을 수 밖에없다.

25미리 100미터 짜리를 거금 9만원이나 주었는데...

 

저호스를 선녀탕에 떨어지던 물줄기에 연결해서 연못으로 바로 보내고

연못까지 이어지던 개울을 메워 그곳에다 황토방 세 칸을 지을 생각으로

연못의 수위를 최대한 낮춰 개울의 물을 빼고있다.

 

 

 

그 배수구에 온갖 티끌과 함께 붕어새끼 한마리가 걸려 죽어있다.

붕어에겐 불쌍하고 미안하지만 연못이 살아있다는 증거라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포크레인으로 공사할 때 한꺼번에 물을 빼면 아직도 봄 잠에서

덜 깨어난 개울의 고기들이 돌 틈에서 나와 연못으로 찾아가지 못할 것 같아

미리 조금씩 수위를 낮춰 고기들이 적응해 가도록 배려한 것이다. 

 

다행히 희생자가 한 마리 뿐이고 저 어린 새끼까지 연못에 와 있는 걸 보면

물 빼기 작업은 예상대로 잘 돼가는데 호스를 연결해야

연못으로 찾아 온 고기들에게 맑은 산수를 공급해 줄낀데 날씨가 걱정이다.

 

작은 붕어새끼 한 마리에서 봄의 비애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