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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가을이 농장에 찾아왔다.
연못가 원두막 앞에 심어 둔 느티나무가
양 날개를 벌린 듯 두가지 색깔로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같은 뿌리에서 어쩌면 저렇게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지....
새로 집 도색도 깨끗하게한 터라 주변에 있던
잡다한 물건들을 정리하려다 보니
비좁은 창고가 엉망이라 어쩔 수 없이 창고 확장을 시작했다.
하긴 배추 자라는 것 보는 것 외엔 별로 할 일도 없고....
오늘은 얼렁뚱땅 한 칸은 대충 만들었는데
그 옆이 또 옆구리에 찬바람 들어오듯 허전해서
내일 또 한 칸을 제대로 만들 예정이다.
여기저기 굴러 다니는 헌 나무들로만 작업을 하는지라
재료도 안 좋고 작업 환경은 열악 하지만
소리없이 찾아오는 가을을 반기기 위한 나의 노력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