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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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은혜는 끝이없다.... 1497.

혜 촌 2010. 8. 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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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지붕위에 탐스런 복숭아가 익어간다.

집 짓는다고 미처 쳐다보지도 못한 사이에 저거들끼리 오손도손 맛있게

자라고 있었지만 그것도 몰라 준 내가 좀 미안타....

 

그러나 다행인것은 복숭아들이 예년에 비해 훨씬크고  잘 익고있다는 사실인데

그게 집 짓는다고 열매들이 많이 떨어져서 자연적으로 솎아 준 꼴에다

나무를 지붕위로 배치한것이 햇볕을 잘 받게 해 준것이 결정적으로

복숭아를 크고 잘 익게 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복숭아 나무가 자기를 햇볕에 내 준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집 짓는다고 고생하는 내게 맛있는 선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해마다 적게 달리고 못생긴데다가 까치들이 먼저 맛보는 바람에

한두개 겨우 먹어볼까 말까 였는데 올해는 개수도 열댓개나 달려있고

굵기도 굵어 먹음직스러워서 선녀와 나눠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데

인연이있는 선녀라면 때 맞춰 나타나겠지....

 

보일러실이며 주방이며 막바지 부속실 공사가 한창이라 여름이고 뭐고

따질겨를도 없이 숨가쁜 산촌의 시간속에서도 자연이 주는 은혜는 끝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