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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빨리 오는건지 감나무가 정신을 못차리는건지
유난히 적게 달린 감 마져 들쭉날쭉이다.
아직도 땡감처럼 푸른놈은 푸르고 저놈처럼 다 익어가는놈은
거의 홍시에 가깝다.
나무마다 다르고 가지마다 다르니
어떤놈이 정상인지 구분도 안가는데
기후탓이라 애써 짐작은 하지만 느낌은 별로다.
우리사는 세상의 기후가 너무 갑작스레 변하는게 아닌가...싶어.
밀린 배추밭 고랑의 잡초 좀 뽑느라 쪼굴시고 앉았던게 탈인지
오른쪽 다리가 말을 잘 안듣는다.
엉치뼈에서 무릎까지 전기에 감전된듯 하면서도
움직이면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도록....
울산에서 조카놈이 운영하는 한의원에 갔드니
삼촌이 집 짓는다고 무리를한게 누적되었다가 근육속에 든 인대를
눌러서 그렇다고 주말까지는 꼼짝말고 쉬란다.
뜨거운데 찜질하며...
나 한사람 아픈거야 년식이 오래되어 그렇다쳐도
자연이 아파 기후가 변하는건 아니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