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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녹지않는 눈속에 파묻혀
생고생을 하는 떡배추가 안쓰럽다.
예년같으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푸르름을 간직한체
단 맛을 더해 갈 시기이건만
지금은 거의 초죽음 상태라서 뿌리가 살아있을지 걱정이다.
뿌리라도 살아있어야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어느 초봄에
철 이른 푸성귀로 입 맛을 돋굴텐데...
물도 그렇지만 예측할 수 없어진 기온탓에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려는 내 소박한 꿈이
갈무리 안 한 죄책감되어 다가온다.
어쩌면 선녀를 기다리는 내 마음도 저 모양인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