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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캔 도라지에다 혹시 선녀가 오면 줄려고 꼬불쳐 놓았던 못 생긴 배 세개
가을에 따서 말리던 대추와 찔레꽃 열매인 까치밥 한 웅큼을 넣고 푹~ 고운다.
전부 내가 생산 한 것들인데 한가지 생강은 사다둔 걸 썼다.
기관지 천식에 좋다고 도라지 고와 먹을꺼라고 했드니 동네 할머니들이
반드시 까치밥을 한 웅큼 넣어라고 귀뜸을 해 준다.
옛날부터 해 먹든 방법이라며....
저 곰솥에 한 솥 고와 놓어면 양이 제법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아들 놈 하고
나눠 먹어야겠다.
장가가고 나서 피우든 담배 끊는다고 생 고생을 하는데 한번 씩 가다가
기침을 심하게 하는게 마음에 걸려서다.
내야 이왕 쓸만큼 사용해 온 몸이라 약 먹어나 안 먹어나 그기서 그기지만
아들놈은 아직도 살아가야 할 길이 먼데 몸이라도 건강해야지....
약효가 있을지 없을지는 먹어봐야 알겠지만 생강만 빼고는 전부 내 손으로
키운 것들이라 애착이 가서 씻고 닦고 다듬어며 정성을 다 했는데
결과 보다는 과정이 뿌듯하다.
약이라기 보다는 자연을 먹는다는 이런 기분은 산촌에서만 가능한 축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