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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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 .... 2354.

혜 촌 2015. 6. 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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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리 갔다리 바쁘게 다니다보니

곤달비(곰취)가 늙어 잎이 내 손바닥보다 더 커 버렸다.

아까워도 우짤끼고 이미 늙어버린 내 청춘인걸....

 

그냥 확 베어버리고 새 순이나 기대할까 하다가

가장 억센 잎은 빼고 나머지 잎을 잘라

"이거 한번 데쳐봐라. 찔길랑가 어떨랑가..."

 

거저께 무친 고춧잎 순 나물에다 오늘 딴 풋고추 몇 개로

"저 푸른 초원위에..." 저녁 밥을 먹는데

곤달비 한 쌈 팍! 싸서 목구멍에 넘기는 순간

아찔한 곤달비 향에 가물 가물한다.  정신이...

 

쌈장에도 맛있고 초장에도 맛있고

생각보다 부드러운 데친 곤달비 맛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내 밥 그릇....

 

자연식이 뭐 별건가?

이게 바로 자연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