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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리 갔다리 바쁘게 다니다보니
곤달비(곰취)가 늙어 잎이 내 손바닥보다 더 커 버렸다.
아까워도 우짤끼고 이미 늙어버린 내 청춘인걸....
그냥 확 베어버리고 새 순이나 기대할까 하다가
가장 억센 잎은 빼고 나머지 잎을 잘라
"이거 한번 데쳐봐라. 찔길랑가 어떨랑가..."
거저께 무친 고춧잎 순 나물에다 오늘 딴 풋고추 몇 개로
"저 푸른 초원위에..." 저녁 밥을 먹는데
곤달비 한 쌈 팍! 싸서 목구멍에 넘기는 순간
아찔한 곤달비 향에 가물 가물한다. 정신이...
쌈장에도 맛있고 초장에도 맛있고
생각보다 부드러운 데친 곤달비 맛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내 밥 그릇....
자연식이 뭐 별건가?
이게 바로 자연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