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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처럼 포근한 날씨덕에 산에 올라 고로쇠 물 빼기가 한결 수월해 졌다.
아직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나무마다 수액이 흐르는걸 보니
본격적으로 나올 듯 한데 내일부터 또 춥다니까 문제다.
느긋하게 계곡을 누비는 곳곳에서 저 운지(雲芝)버섯이 보이는데
색갈이나 모양이 되게 맛있게 생겼다.
몇 년 전에도 저놈을 한 보타리 따 와서 감초 서너개 넣고 보리차 처럼
끓여 마셨는데 그 덕분에 아직도 이 정도 건강을 유지하는지는 모르지만
일각에서는 재배한 영지버섯 보다 자연산 운지버섯이 더 효험이 있다더라만
마음만 먹어면 언제라도 따 올 수 있어 그런지 눈 도장만 찍어둔다.
산비탈 돌 밭을 물통들고 다녀서 그런지 어제부터 허리가 영~ 뻐근한게
느낌이 안 좋아 오랫만에 황토방이 쩔쩔 끓도록 군불을 넣고
이리뒹굴 저리뒹굴 구불러가며 찌졌드니 오늘은 한결 가뿐해졌다.
어쩌다 한번 씩 느끼는거지만 황토방이 확실히 몸에 좋은 모양인데
오늘밤에도 산에서 뭉친 육신을 또 한번 담금질 할 생각이다.
선녀랑 같이 뒹구는 꿈이나 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