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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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두릅 .... 2779.

혜 촌 2017. 4. 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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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걸 꾹 참고

올해 첫 두릅을 땄다.

이 나이에 남사 시럽어서 "심봤다!!"는 못했지만

이게 몇년 만 인지 모른다.

 

산에 올라가는 길목의 첫 골짜기 두릅이

해마다 이 동네에서는 제일 먼저 나오기로 유명한데

그 두릅을 오늘 내가 딴 것이다.

쟁쟁한 동네 본토 토박이들을 제치고....

 

지난 20여년 동안에 두어번 밖에 따보지 못한

저곳 두릅은 인연이 닿아야만 따는건가 보다.

 

 

 

 

 

밭 고랑에 찰옥수수 씨앗 심다가 "두릅이 나올때가

되었는데..." 싶어 슬그머니 올라 가 보니

딱! 먹기좋은 저 모습으로 반긴다.

"혜촌 샘!! 반갑심더!..." 하면서.

 

서른개 가까이되는 저놈들 인증사진 팍! 찍어

집사람한테 카톡으로 보냈더니 "저녁에 데쳐서

초장찍어 잡수소!" 한다.

 

아무리 심봤기로서니 저놈들을 혼자 먹어서야

무슨 맛이 날 턱이 없는지라 냉장고에 넣었다.

집사람 오면 같이 맛 보려고....

 

자연속에 살면서 배운 철칙 하나

맛있는거는 꼭 누군가와 함께 먹어야 한다 다.

 

그게 바로 당신이길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