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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인가 몸에 좋다고 시중에서 사다가 삶아먹을때 새끼 몇포기를
오래된 기와장에다 심어 장독간 돌담위에 그대로 놓아두었더니
그해 겨울추위에 다 얼어 비실비실 죽어가길래 신경도 안썼는데
오늘에사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온다.
암에 좋다는 "바위솔"인데 오래된 기와집 지붕 기와에 붙어사는 놈으로
자연산은 그렇게 비싸고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란다.
그런 저놈을 몇년간이나 장독간에 그대로 방치해 놓았으니
아마 지금쯤은 자연산이 되고도 남았으리라....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저렇게 큰 놈도있고 군데군데 새끼들이 올라오는 걸 보니
이곳 기후에 적응을 마치고 번식을 시작하는 모양인데 무거운 조약돌이나
들어 내 주어야겠다.
그렇잖아도 비좁은 곳에서 새끼치기가 얼마나 힘이 들까 싶어서다.
하긴 저 기와도 100년은 넘었다며 "난" 화분하라고 지인이 내게 준 것이라
바위솔에겐 천혜의 요새였겠지만 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내가 올려놓은
조약돌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어쩌면 조약돌보다 무정한 주인을 더 원망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