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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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희망의 "스턴트"가 되어가고..... 1152.

혜 촌 2009. 4. 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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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온 산촌에는 안개비가 내리고 연초록 산속엔 산 벗꽃이

화사한 수를 놓고있다.

 

6개월 전에 "스턴트" 두개를 넣고 수술한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하러 들렸던 병원에서 아무래도 또 한 곳의 상태가 좋지않다며

이왕와서 기계를 넣은김에 "스턴트" 하나를 더 넣자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또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일로 산촌에 돌아오려던 기대는 산산히 무너지고

예정에 없던 입원으로 하루를 더 보냈지만 수술상태는 아주 좋단다.

 

 

입원실에서 내려다 본 태화강 10리대밭 길의 상징 다리에는

휘황찬 조명이 눈을 부시지만 반쪽 만 세워 진 의미가 무상하다.

 

살기위해서 심장에 "스턴트"를 3개나 박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스턴트"를 더 박아야할지....

 

혈관이 좁아져 넓히기 위해 박는 "스턴트"지만

좁아 진 이웃간의 소통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막혀버린 그리움을

뚧기위해서도 필요 한 "스턴트".....

세상과 소통하고 자연과 소통하고 좁아져 버리고 막혀버린

모든 곳에 사랑과 이해의 "스턴트"를 박아야 하겠지....

 

이슬비로 목욕하고 안개로 뒤덥힌 산촌은 초록과 연두의 수채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자연과 희망의 "스턴트"가 되어가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