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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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방정이지 큰 소리나 치지.... 1643.

혜 촌 2011. 8. 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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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비(炫飛)....

 

밝게 높이 나르라는 뜻으로 지어 진 첫 손녀의 이름이다.

 

밤 늦게 걸려 온 아들놈의 전화 한 통화로

졸지에 아저씨에서 할아버지로 격이 높아져버린 내 등급이

아가를 보기전엔 별로 실감이 안났는데

집사람 등쌀에 밀려 진주 병원에 까지 가서 첫 대면을 하고나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

 

생각보다 또렷한 얼굴 모습에다

제 에미 애비를 두루 닮은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할아버지라고 품에 한 번 안아 본 그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진통이 오고나서 1시간여만에 순산을 한 며느리도 고맙고

옆에서 챙겨주며 애 쓰는 안 사돈도 고맙고

예쁜공주를 우리에게 보내 준 하늘도 고맙고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날이다.

 

손주들에게 꼼짝을 못하고 좋아서 자부러지는 지인들에게

" 그 젊잖지 못하게 체통을 지키시요.."라며 핀잔을 주고

"나는 손주가 생겨도 당신같이 그러지는 않겠노라..."고 큰소리 뻥뻥 친

내 자존심(?)을 그대로 지켜 나갈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이다.

 

입이 방정이지 큰소리나 치지 말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