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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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간질간질 해도 참을 수 밖에.... 1445.

혜 촌 2010. 4. 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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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날씨에 간간히 비는 내리고

머리속에는 온통 황토방이 꽉 차 어지러운데

우물가 앵두나무 꽃은 죽어라고 피어난다.

앵두도 몇개 안 달리는 놈이...

 

나 같이 게으런 사람이 일하기엔 날씨가 영 시원찮고

그냥 거실에 누워 등짝이나 지지고 있으려니 황토방 기초를 끝내야 하는데

정화조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어떻게 잡을까...가

도 튀우는 사람들 화두처럼 머리속에서 뱅뱅 돈다.

 

막히면 뚫어야 하는게 성격인지라 냅다 읍내 재료상에 가서 물어보니

파이프 중간에 따로 묻는 냄새잡는 통이있단다.ㅎ

그놈하고 연결부속하고 이것저것 챙기고 "얼마요?"하니 52400 원이라나...

 

그동안 들락거리며 어지간히 안면도 익혔겠다. 5만원 쓱 내밀며

"이것만 받어소!"하니 "그라이소!"다.

2400원씩이나 벌었겠다 어제 밤 꿈이 또 요상했겠다 내친김에 1등이 두번이나

나왔다나 어쨌다나하는 가게에서 로또 만원어치를 샀다.ㅎ

걸리면 대박이고 안 걸리면 읍내나온 기념으로 치기로 하고...

 

꿈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도 천기누설이 될까봐

입이 간질간질 해도 참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