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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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데 나도 좀 쉬자면서... 1193.

혜 촌 2009. 6. 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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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이네 논에 물을 빼 올리고나니 연못에 바닥이 들어나는데

온통 어리연 잎으로 뒤덥혀있다.

 

어리연 꽃 보는것도 좋지만 저렇게 온 연못을 다 차지해서야 다른 식물이나

고기들이 살 수가 없기에 저놈들을 싹 걷어내고 내친김에 미꾸라지랑 붕어

우렁이 고동을 좀 잡을려니 날씨가 쌀쌀한게 영 내키지를 않는다.

 

혹시나 도와줄려나 싶어 아들놈과 집사람한테 이야기했지만

날씨도 안 좋고 힘도 들텐데 다음에 하란다.

혼자하기는 부담스러워 도움을 요청한건데....

 

요즘같이 물이 귀할 때 채워진 물을 일부러 빼내고 고기잡기는 그렇고

여울이네 논에 물 빼 주었을 때 고기도 잡고 논고동도 줍고 하면 좋았을텐데

그놈의 날씨가 왜그리 싸늘한지 나도 내키지 않았으니까 원망할수도 없고....

 

날씨가 추우니까 마음도 추워지는지 외로움은 곱절로 밀려오고

다른 일이라도 해야 할 마음은 벌써 10리밖으로 도망가 버렸다.

까짓꺼 일요일인데 나도 좀 쉬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