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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하다고 닭장문을 열어 주었드니 완전히 저거 세상인양
온 밭을 파 뒤비며 영양을 섭취한 뒤 닭장에서 7~80미터나 떨어진
본채 마당 앞에까지 와서는 땅을 파고 들어눕는다.
양지쪽에서 일광욕까지 하고 놀 모양이다.
닭들은 봄 나들이한다고 한가로히 노니지만 나는 감나무 심어 둔 울타리
잡초넝쿨이며 찔레까시, 산 딸기 대궁이 정리한다고 여기저기 가시에 긇히고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그래도 속은 시원하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이왕 손 대는김에 농장입구에있는 자두나무 가지치기도 했다.
앞 산 소나무에 가려 다소 그늘이 좀 지긴해도 크기는 엄청 잘 자랐는데
자두 생산을 못한다.
처음 심고나서 한 두해 여나믄개씩 따 먹은 것 외엔 구경도 못했으니까.
꽃도 많이피고 열매도 달리는건 보이는데 자두가 익기도전에 다 떨어져 버리고
내 입에 들어갈게 없다.
맛은 또 엄청달고 굵기도 좋았던 놈인데....
나무에 벌써 물기가 오른 걸 보면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이왕지사 자르는김에
사정없이 잘라내고 잎이 나와도 햇볕과 공기소통이 잘 되도록 해 두었는데
다문 몇개라도 맛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닭에겐 한가로운 봄이지만 내겐 한 해 농사의 시작이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