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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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안 닿는 것 어쩌랴.... 1331.

혜 촌 2009. 11. 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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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선녀가 오시면 나무에서 직접 따 대접하려고 몇개 남겨 두었던 단감이

다 삭아 시커멓게 변한채 달려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반시감 홍시도 바람에 떨어지고 너무 익어 떨어지고 몇개 안 남았는데....

 

요즘은 옛날과는 달리 사시사철 과일들이 시장에 나오는터라 계절과일의 인기도 없고

제 대접을 못 받는 시대지만 그래도 나무에 달려있는 잘 익은 과일의 맛은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미라서 맛 보여드릴 생각이었는데 인연이 안 닿는 것 어쩌랴...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날씨에 무료함은 밀려오고 게으름 병이 살살 도지는게

영 일 할 맛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도 내년을 위해서 감나무 가지치기를 하는데 겨우 세 나무 하고나니 어둡다.

할 일은 많고 날은 어둡고....

 

비가 오려는지 습기 가득한 밤 공기가 어둠속으로 밀려오고 오늘따라 울적한 세상사가

짜증스러운건 날씨 탓인지 허전함 탓인지....

밤새 하얀 눈이 내려 세상을 덮어주면 좋겠다.  내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