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인연이 닿아야 하는가 보다..... 1092.

혜 촌 2009. 2. 2. 09:04
728x90

 

 

지게 작데기를 만들었다.

선물용으로...

 

2년전에 돌아가신 바깥사돈이 장식용으로 구해 둔 지게를

작데기도 없이 진열 해 두고 있다는 안 사돈에게 보낼 선물이다.

 

지게가 작은 것이라서 저 정도 길이면 될 것 같고

사용할게 아니고 장식할꺼라서

일부러 껍질을 매끈하게 다듬어 놓으니 귀티가 난다.

 

참 옛날에는 저 지게 작데기로 장난도 많이치고

다용도로 쓰였는데....

 

고구마나 감자 서리할 땐 도구로 구어먹을 땐 부지깽이로

산에 오를 땐 지팡이 평지에선 지게 목발에 두드리는 타악기로

뱀 잡고 개구리 잡고 처녀들 치마 들추고....

 

수십년 만에 다시 만들어 본 지게 작데기에

흘러 간 세월의 향수가 솔솔 풍겨 나온다.

사돈 덕분에...

 

산에가면 지천으로 깔린 나무들이지만

막상 지게 작데기 만들 나무가 그리 흔치 않음은

사람속에 살면서도 사람이 그리운 것 처럼

인연이 닿아야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