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인연이 닿는 어느 선녀라도.... 1543.

혜 촌 2010. 10. 21. 18:23
728x90

 

 

올해는 감국(甘菊)이 제법 눈에 많이띈다.

작년에는 보기조차 귀해서 국화벼게는 고사하고 차 도 못 만들었었는데

농장 울타리에까지 감국이 보이는 걸 보니

잘 하면 국화베게 하나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국화차 만드는거야 한 두 포기면 가능하지만

베게를 만들려면 적어도 한 바지게 정도는 되어야 벼게 하나 나오니

섣불리 시작할수는 없고 몇 군데 더 돌아보고 충분한 양이 될 것 같으면 시작 할 것이다.

 

향긋한 국향(菊香)도 좋지만 불면증에는 특효인 국화베게지만

워낙 감국의 양이 많이 들어가서 지금까지도 너댓개 밖에 못 만들었는데

올해 다시 시도를 해 보고 싶어진다.

 

시중에 파는 국화베게는 손바닥 만 한 봉지에 국화를 넣어서

벼게 머리맡에 붙여 둔 것이지만 내가 만드는 건

벼게 속통에 국화와 잎을 통채로 넣는거라서 양과 질에서 엄청 차이가 난다.

 

다행히 필요한 만큼의 감국이 구해지면 딱 하나만 만들어서

황토방 예쁜 벼게속에 숨겨 놓을것이다.

인연이 닿는 어느선녀라도 베고 잘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