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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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하얀 꽃 노란 꽃이.... 1189.

혜 촌 2009. 6.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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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뿌리에서 저렇게 두 가지 색갈의 꽃이 피는 향기로운 꽃

인동초 하얀꽃, 노란꽃이 피었다.

 

오지도않는 비 기다린다고 하늘만 흐리고 바람조차 성질을 부리는데

목 말라 하는 채소들에게 나눠 줄 산수마져 윗 논에 양보한터라

하릴없는 시간을 방부목과 씨름만 한다.

 

간격이 넓어 흔들거리는 밭 울타리 기둥사이에 하나씩 더 박을 기둥을 만들고

그 사이에 장식용 뾰쪽 세로판을 붙일 요량으로 전기 캇트기로 방부목을

자르는데 워낙 고속에다 톱 날이 커 위험하기 짝이없다.

 

옆에서 누가 잡아 줄 사람도 없고 한쪽에 같은 두께의 나무로 높이를 맞추고

조심조심 재단을 하지만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한꺼번에 세마리의 개들도 죽어나간 뒤라.....

 

바람결에 스치는 인동초 향기가 코 끝을 가지럽힐 때 문득 떠 오르는 망상처럼

사람도 저 꽃 처럼 남녀가 같이 태어나고 같이 지난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을까...다.

일 할 때 잡아주고 보고싶을 때 사랑하고....ㅎ

으시시하게 추운 날씨에 혼자 왱~왱~거리는 전기캇트기와 씨름하다보니

별스런 생각을 다 한다.

 

다 자르고 보니 기둥나무는 필요한 갯수가 되는데 장식할 세로판이 좀 부족해서

또 구입을 해야 할 형편이라 골치 아프다.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 할려고했는데....

 

하긴 소터래끼 같이 많은 날,  좀 늦는다고 모래에 싹이 나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