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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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1396.

혜 촌 2010. 2. 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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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는 산 계곡에 눈 녹은 물이 흐른다.

수북히 쌓인 낙엽위에는 하얀 눈이 녹아들어가고낙엽 밑으론

눈이 눈물되어 생명을 일깨운다.

 

내일, 모래 이틀동안 봄비가 온다기에 일찌감치 산에올라

고로쇠를 빼는데 평소 조용하던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요란한걸 보니 봄은 이미 계곡을 따라 흐르고 있는것을....

 

고로쇠 생각보다 양이 적지만 그래도 두 통이나 뺐고

잔설(殘雪)의 미끄러움에도 불구하고 무탈하게 작업을 마친게 다행이다.

어제 뺀 일곱통과 오늘 두 통이면 이제부턴 여유있게

지인들과도 나눠먹고 하렸는데

 

얼마 전 부터 두번이나 농장에 직접 찾아와서 못 만나고 간

양산에 계신 이선생님이 한꺼번에 다섯통을 사 가셨다.

그것도 밤 늦게 직접 차를 가지고와서....

 

밤중이라 엉겹결에 대접도 못하고 보내는 마음이 몹시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봄이나 여름에 꼭 한번 놀러 오시라고 당부하는데

뭘 주고 가신다. 마음이라며....  

 

양말이다.

그것도 닥스 오리지날 양말...

고로쇠 물 값에다 선물까지 받고보니 고맙고 미안하고 즐겁고...

이렇게 또 하나의 인연이 새로 시작되는가 보다.

이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