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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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단 하나 내 집이니까.... 1474.

혜 촌 2010. 7. 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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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이 조금씩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앞면과 옆면은 대충 흙벽돌을 쌓았는데 뒷면은 내일이나 가능할 것 같다.

오른쪽 빈 공간은 부엌이고 그 뒤는 화장실이라 마지막에 쌓기로 하고....

 

집사람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서 죽어라고 진도를 낼려고 애를써도

황토 이게는 시간과 무거운 흙벽돌을 쌓아가는 능력에는 한계가 따른다.

벽체의 들쭉날쭉은 마감할 때 알아서 감추기를 한다 손 치더라도

거의 20킬로에 가까운 흙벽돌을 아슬아슬한 받침대 위에서 제대로 고정시키려는

내 왼쪽 손목은 이미 이상이 생겼다.

그냥있으면 아무렇지 않아도 짚고 일어서려면 힘을 못 쓰니까....ㅎ

 

집사람도 평생 구경도 못했던 노가다 뒷바라지를 하는데 일하는 나 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하다가는 내가 잠시 꾀라도 피울라치면 오히려 지가 올라가

흙 벽돌을 쌓곤하니 사나이 체면에 땡땡이도 못 치고 죽을 지경이다.

그래도 한층 올라갈 때 마다 못 박아주랴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랴 나름대로

신경을 써야하니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새로로 된 출입구에는 옛날 창호지 바르는 문으로 입구로 만들고 가로로 된 창문에는

옛 창호문을 2중으로 달아 보온과 멋을 함께 살려 볼 요량인데 어떨지 모르겠다....   

 

울퉁불퉁 고르지못한 벽체지만 벽돌 하나하나의 틈새막기에 더 신경을 써 만드는 황토집

그 집을 완성시켜가는 과정의 노력이 바로 산촌살이의 기본이겠지...

 

그렇지만 돈 주고 편하게 황토집 지을래....힘들어도 직접 지을래...하면

남에게는 왠만하면 돈 주고 시키시지요....하겠지만 만약 내 집을 또 짓게된다면

역시 직접 지을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내 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