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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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살살 할낀데.... 1180.

혜 촌 2009. 5.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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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라 고추모종도 쑥~ 커 버려 처음 묶은 줄로는 감당이 안돼

새 줄로 두번째 버팀 줄을 만들어 주는데 뿌리쪽에서 새 줄 사이의 잎사귀마다

곁 가지 새순이 번개같이 올라온다.

 

저놈들을 그냥두면 가지 만 벌어지고 고추는 별로라서 일일히 다 따 주었다.

새 줄 묶은 곳 두 가지로 벌어진데 까지....

그래야 키도 크고 고추도 많이 달린다니까 안 해주면 나만 손해지 뭐.

  

 

요렇게 깨끗이 정리를 하고 윗 줄도 바람에 움직이지 못하게 또 한번

묶어주었는데 벌써 고추가 달린 게 앙증스럽다.

"아삭이 골드" 모종이니까 월말 쯤에는 풋고추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

 

땅이 촉촉해서 잡초도 잘 뽑히고 오이랑 토마토, 넝쿨식물 유인 말뚝도 잘 박히고

열무랑 상추 씨앗도 새로 뿌리고....

어느것을 먼저 해야할지 요량도 없이 닥치는데로 해 치웠다.

이거 좀 했다가 저것 좀 했다가....

 

죽어나는게 "조조군사"라고 온 만신이 녹초가 돼 버려 거실에 누웠다가 일어나려니까

녹슨 로봇처럼 끼이익~ 끼이익~하며 얼개질라 한다.

비 온게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내가 미쳤지....

 

이럴 줄 알았으면 살~살~ 할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