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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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람사는 맛인지도.... 1186.

혜 촌 2009. 5. 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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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목 울타리 공사를 대충 끝냈다.

대충이라함은 멋내기 마무리가 남았기 때문인데 저 한 칸, 한칸 사이에

다시 가로로 다듬은 나무 두개씩은 붙여주어야 폼이 날 것 같아서다.

 

한번 실패한 경험도 있고해서 땅을파고 시멘트와 석분을 섞어 기둥부터

먼저 세운 뒤 하루를 굳히고나서 가로판을 붙혔드니 제대로 서 있다.

그래도 간격이 너무 넓어 기둥은 안 흔들리는데 가로판이 흔들거려서

중간에 기둥을 하나씩 더 세워줄까?... 장식만하고 말까?... 생각중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혼자서 생 용천지랄을 해 가며 만들어 놓으니

없는 것 보다 훨씬 있어보이는데 기둥위를 좀 다듬어 예쁜 전등이라도

군데군데 붙여 놓어면 야경 또한 삼삼할 것 같다.ㅎ

 

집사람이 아파트 같은 층 이웃들을 데리고 온다는데 잘했다고

칭찬을 해 줄 것인지 쓸데없는 짓 했다고 잔소리 할지는 모르지만

손님들 오기전에 한다고 한 이틀 용을 썼드니 온 만신이 뻑적지근하다.

아침 6시부터 했으니....

 

손님들이 1박을 하고 간다니까 황토방 군불도 때야하고 혼자사는 티 안 낼려면

집안정리에 청소에 할 일은 태산인데도 기분은 괜찮다.

한가지 일을 마무리한 성취감에 사람도 구경하지 양념불고기 상추 쌈 싸서

쇠주 한잔 걸칠 수 있지.....

 

이게 사람사는 맛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