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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동장군(冬將軍)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배추를 뽑고나니
텅 빈 밭고랑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왼쪽 두 고랑엔 마늘과 시금치가 자라고
가운데 두 고랑은 무우와 들깨 뽑아 낸 자린데
오른 쪽 세 고랑이 배추뽑은 고랑이다.
한 쪽은 새싹들이 자라고 다른 한 쪽은
뽑혀나간 배추들의 잔해만 뒹굴고...
겨울이면 죽는 채소가 있는가하면
겨울이라야 사는 채소도 있으니
이것이 음양의 조화인지
삶의 양면성인지 알송달송하다.
주말에 김장 할거라고 준비는 다 했는데
찾아오는 동장군 물리칠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