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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나뭇꾼 본연의 임무를 하느라
한 나절 내내 땔나무와 씨름을 하고나니
텅 빈 밭 고랑에 저녁이 찾아온다.
입춘(立春)을 코 앞에둬서 그런지
밭 고랑엔 어느새 찾아 온 촉촉한 봄 기운이
괜시리 마음만 바빠지게 한다.
올해는 이것도 심고 저것도 씨 뿌려 보겠다고
해마다 꿈꾸었던 농심(農心)도
지쳐가는 육신(肉身)의 피로감 때문에
되도록 적게심어 일거리를 줄이려 한다.
일거리를 줄인다는 거....
어쩌면 육신의 피로감 보다도 마음의 아쉬움이
더 크서 그런지도 모른다.
당연시 하는 나눔에 대한 반응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