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육신(肉身)의 피로감 보다도 .... 2735.

혜 촌 2017. 2. 1. 19:59
728x90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나뭇꾼 본연의 임무를 하느라

한 나절 내내 땔나무와 씨름을 하고나니

텅 빈 밭 고랑에 저녁이 찾아온다.

 

입춘(立春)을 코 앞에둬서 그런지

밭 고랑엔 어느새 찾아 온 촉촉한 봄 기운이

괜시리 마음만 바빠지게 한다.

 

올해는 이것도 심고 저것도 씨 뿌려 보겠다고

해마다 꿈꾸었던 농심(農心)도

지쳐가는 육신(肉身)의 피로감 때문에

되도록 적게심어 일거리를 줄이려 한다.

 

일거리를 줄인다는 거....

어쩌면 육신의 피로감 보다도 마음의 아쉬움이

더 크서 그런지도 모른다.

당연시 하는 나눔에 대한 반응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