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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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청정마을 이미지 .... 2611.

혜 촌 2016. 6. 2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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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요즘 소호마을 TV에 자주 나옵니다."

밤 11시 25분에 까꿍~하며 날라 온 부산 후배의 문자에

거의 반쯤 자려던걸 포기하고 TV를 다시 켰다.


동네 마을신문 만드는 이야기며 산촌유학 사연들

그리고 산촌 체험마을, 야생차 이야기들로 꾸며진

다큐멘터리 형식인데 한마디로 청정한 자연으로 귀촌한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형님은 와 안 나오요?"

"야 임마! 나는 늙었다 아이가?  자격도 없고..."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내가 안 나와서 섭섭한게 아니고

이 시간에 우리동네가 TV에 나오는데

그걸 부산에 있는 후배한테 들어서야 알게된게

은근히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난다.


바로 한 열흘 전 인가 "6시 내고향"에도 우리 동네가 나왔는데

그건 아예 방송 시간도 모르고 지나갔으니...


이 동네에 20년 산 나도 섭섭한데 평생을 살아오신 어른들도

몰랐다면 많이 섭섭해 하실 것 같다.

동네 방송을 했는데도 외딴 곳이라 나만 못들은 건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또 한가지 걱정은 옛말에 "방귀가 잦으면 뭐가 나온다고"

메스컴을 너무 자주 타게되면 외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울산에 남은 유일한 "청정마을"이라는 동네 이미지가

훼손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