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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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훈련이나 다름없다.... 1535.

혜 촌 2011. 2. 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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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눈이 발목을 빠지게하는 악조건 속이지만

화창한 날씨라 고로쇠물이 제대로 나왔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산에 올라는데 생각보다 고로쇠가 많이 나와있는 바람에

기쁨도 잠시, 수거통에 받은 고로쇠 물을 산 중턱 집하통까지 옮기는 작업이

거의 유격훈련이나 다름없다.

 

바위나 계곡이나 온 천지가 다 눈에 덮여있는지라

어느곳이 높고 어느곳이 낮은지를 어림짐작으로만 다니다 보니

수시로 빠지고 미끌어지는 건 다반사라 조금만 방심하면 불상사로 바로 이어지는데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집사람은 세 탕, 나는 두 탕을 뛰면서 겨우 집으로 바로 연결된 집하통에다 부었는데

말이 두 탕, 세 탕이지 10키로짜리 통 하나는 저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

양손에 또 하나씩 들고 왔다리 갔다리 했으니 집사람 체력도 원더우먼 감이다.

나는 그래도 남자라고 20키로짜리 들었지만....

 

오늘이 우수니까 경칩 사이에 가장 고로쇠 물이 많이 나오는데

날씨의 영향을 받긴해도 금년에는 예상보다 수확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든다.

눈이 워낙 많이 남아있어 나무가 수액을 빨아 올리는데 최적이기 때문에...

 

어깨 허리 다리가 종합적으로 욱씬거리는 육신의 피로에도 집사람이 신이 나 하는 건

지금까지는 내가 받아다 주는 고로쇠만 먹다가 직접 고로쇠 수확에 처음으로 참여해 봤기에

느끼는 감흥이 남 다르리라 본다.

저녁에 잘 때 얼마나 낑낑 거릴지는 안 봐도 뻔~하지만....

 

가리늦까 선녀 역할 한다고 고생하는데 안마라도 열심히 해 주어야겠다.ㅎ

 

 

@.주문하신 고로쇠는 대부분 월요일 발송되니 화요일에는 받으실 수 있을껍니다.